(서울=우리뉴스) 노익희 기자 = 유럽연합(EU)과 중국이 전략적 협력 관계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롯해 대만, 무역 마찰을 둘러싸고 양측은 긴장 관계였지만 강대국 간 역학 관계에 변하고 EU가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지평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U에서는 최근 미국에 의존하는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의 동맹) 체제에서 벗어나 다른 체제와 전략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국도 미국의 중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대만 문제 등 외교적 갈등에 대응하는 세계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을 중시해야 할 필요가 생겨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EU 최대 교역국이 된 상황에서 투자협정이 있든 없든, 양측 간 경제 관계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EU와 중국과 교역액이 5천860억 유로(약 781조원)를 기록해 중국이 EU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라고 밝혔다. EU와 미국의 교역액은 5천550억 유로(약 740조 원)로 이보다 적다.
EU는 최근 잇따라 중국과 전략적 협력 확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달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 정상에게 보낸 서한에서 "EU의 이익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자율적인 행동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협력관계를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미셸 의장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한 것은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 주석도 이 통화에서 "중국은 항상 중국-EU 관계 발전에 성의를 가지는 동시에 주권과 안보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수 있다"며 "유럽이 전략적 자율성을 견지하고 시비를 분별해서 중국-유럽 협력 진전을 추동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EU 지도부와 접촉을 늘려 EU와 협력관계 확대를 꾀하는 가운데, 유럽이 중국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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