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김현수 기자 = 최근 중국에서 큰 수박보다 작은 수박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가격 비싸도 작은 수박 수요 ↑
얼마 전 '중국톈진(天津)종자업진흥대회'와 '2021 톈진국제종자업박람회'가 열렸다. 행사장에선 35~40kg에 달하는 대형 수박 사이 고작 2~2.5kg밖에 되지 않는 소형 수박이 전시돼 과수농가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수박을 개발한 안후이리팡농업과학기술발전 책임자는 소형 수박의 첫 번째 장점으로 13브릭스(brix) 이상에 달하는 높은 당도를 꼽았다. 일반적으로 대형 수박의 당도는 10브릭스 정도에 그친다.
그가 꼽은 둘째 장점은 적당한 크기다. 세 식구가 먹기에 알맞은 크기라 먹고 남은 수박을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 안에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소형 수박 종자는 비싼 편이다. 종자 200개당 가격이 110위안(약 2만원) 이상에 달한다. 1개당 약 0.5위안(90원) 남짓인 셈이다.
반면 대형 수박 종자는 200개당 약 30위안(5천600원), 심지어 일부 종자는 10위안(2천원)에도 판매된다.
소형 수박 종자 가격이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소비 시장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허페이(合肥)의 한 회사는 소형 수박이 도시에서 인기라며 특히 베이징·상하이·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서 수요가 많다고 소개했다.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는 말도 덧붙였다.
상하이의 한 소형 수박 종자 회사 측도 중국인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여름철 갈증 해소 목적 외에 식감 좋고 신선한 수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산 종자 의존도↓ 자국산 종자 개발↑
중국은 수박 종자 국산화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은 수박 생산대국이자 소비대국이다. 수박 생산량이 전 세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은 최근 수입산 종자 의존도를 낮추고 토종 수박 종자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외 수박 품종 점유율이 국산 품종을 압도적으로 앞질렀던 개혁개방 초기에는 중국 내 다수 종자 기업이 소형 수박이라는 신품종을 한국·일본 등 국가에서 수입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적잖은 농가가 수입산 종자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중국 기업들이 국산 소형 수박 종자 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수입산 종자 점유율을 따라잡기에 나섰다.
한 전문가는 "다년간의 발전을 거쳐 현재 중국산 종자를 이용한 수박 재배율이 98% 이상에 달한다"며 "품종이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고품질 품종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종사자는 1천600여만 위안(29억원)에 달하는 회사의 연간 생산액 가운데 소형 수박 종자가 7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일부 새로 개발한 소형 수박 품종의 경우 한 알이 0.4위안(73원)에 판매되고 있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종사자도 "우리 회사가 개발한 소형 수박 종자가 동남아 등 국가로도 수출되고 있다"고 밝혀 해외 수출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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