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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유미 칼럼] 반려견은 너의 동반자

기자명 위유미
  • 칼럼
  • 입력 2023.03.23 13:11
위유미 칼럼니스트. (인성교육진흥원장) 
위유미 칼럼니스트. (인성교육진흥원장) 

봄은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다. 적당한 기온과 일조시간이 많으니 산책 나온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매일 하천을 따라 걸으니 경쾌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매일 달라지는 자연의 변화에 감동한다. 간간히 보이는 청둥오리며 고고하게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 왜가리를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봄을 즐기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보호자와 함께 산책 나온 강아지들도 사람만큼 많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또 하나의 구경거리여서 좋다. 어딜 가나 강아지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렇듯 반려견 인구가 많아지다보니 지자체에서는 강아지를 위해 천변 산책로에 넓은 생태공간을 조성하여 강아지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해 주었다.

산책길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보호자들을 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강아지들을 위한 공터가 있으나, 많은 강아지가 있는 공터에 전혀 가지 않는 보호자도 있고, 강아지들끼리 놀수 있도록 공터에만 있는 보호자도 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운동을 시키고 케어를 한다. 강아지를 위한 산책이지만 보호자에게 주도권이 있기에 강아지보다는 사람의 생각에 의해 운동을 시키는 것이다.

산책로는 하천이다 보니 도로폭이 비좁다. 비좁은 하천을 걷다보면 가끔은 오가는 사람끼리 부딪히기도 하는데 강아지로 인한 불편한 일을 겪기도 하고 목격하기도 한다. 목줄을 하지 않은 강아지는 없지만 목줄을 너무 길게 하여 갑자기 짖으며 달려드는 강아지도 있다.

이러한 돌발상황에도 보호자는 “강아지가 작아서 물지 못하니 괜찮다”며 전혀 통제를 하지 않아 놀란적이 있다. 강아지의 목줄은 동물보호법에 따라 2미터 이내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보호자는 없을 것이다.

목줄을 맘껏 늘어뜨리려면 목줄을 건 의미가 없다. 강아지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서도 통제가 필요하다. 놀라서 강아지를 발로 차기라도 하면 어쩔 것인가. 잠깐의 부주의가 어떤 사고를 불러올지 예측할 수 없다.

강아지로 인해 자주 제기되는 문제임에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견주들에게 더욱 엄격하게 주의의무를 주어야 할 이유이다.

그뿐 아니라, 대형견에게 입마개를 채우지 않아 굉장히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어쩔 수 없이 그 옆을 지나쳐야 할 때는 멀리서부터 바짝 긴장을 하게 된다. 개가 무서워서 지나가지를 못하고 서있으면 대부분의 주인들은 “우리 개는 안물어요”라고 한다. 견주로서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가.

입마개를 하지 않고 사람을 물어 크게 다치거나 사망까지 이른 사고는 매년 일어나고 있다. 3개월 이상의 맹견으로 분류되어야만 입마개를 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맹견만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법칙은 없을 것이다.

대형견을 산책시키는 견주들은 자신의 개가 맹견에 들지 않는다 할지라도 밖에 나올 때는 안전장치를 하는 것이 기본적인 매너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개는 순한 견종이라고 주장하지만 사람들은 알 수 없다. 개의 큰 몸짓만으로도 공포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개의 돌발행동을 어찌 알겠는가! 대형견의 물림사고는 개의 잘못이 아니다. 훈련이 잘 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밖에 나와서 발생하는 모든 사고는 보호자의 잘못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2022년 말을 기준으로 총 604만가구로 1500만명에 가깝다고 한다. 이제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다름없이 인간과 공존하는 시대가 되었고, 반려견‧반려묘는 자식과 같이 귀하게 여겨지고 있어 반려동물에 대한 스펙트럼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반려견 비율이 월등히 높아서 반려견을 기르는 견주들의 의식도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에게 소중한 반려견인 만큼 반려견에 대한 애정과 지식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반려견으로 인해 갈등을 일으킬 만큼 주변에 불편을 주어서도 안되고, 무엇보다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을 우선시해야 할 점이다.

나는 개를 훈련하는 TV프로인 '나쁜 개는 없다'와 '개는 훌륭하다'를 즐겨본다. 문제 행동을 하는 개들이 보호자의 단호한 교육과 훈련 그리고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과 소통이 가능하고 신뢰를 쌓는 것은 물론 사람처럼 감성과 사회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있다.

결국, 반려견의 잘못된 행동은 보호자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훈련을 시키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반려견과 소통하지 않고 정서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으로 이는 반려견을 학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반려견으로 인해 위로를 받고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를 얻는 것 만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반려견 문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견주들의 몫이다.

오늘은 산책길에서 예의 있는 강아지와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길을 나선다.

 

[편집자 주] 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 표명으로서 본사의 편집 방향이나 방침과 항상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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