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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협동조합은 세계 경제의 축…사회적경제 더욱 성장시킬 것”

“사회적경제 3법 국회 통과 노력…ESG 확산될 때 탄소중립도 더 가까워져”
“사회적경제기업 3만 1000개·고용 규모 31만 명으로 증가…한국 경제의 한 축”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서울=우리뉴스) 송진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한국 정부는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를 더욱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늘날 협동조합은 세계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제 협동조합의 정신이 세계 곳곳 우리 사회 전반의 가치로 확산되어야 한다”면서 “사회적경제기업이 실천해 왔던 ESG 경영이 일반 기업으로 확산될 때 탄소중립의 길도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사회적경제 기본법’, ‘사회적 가치법’, ‘사회적경제 판로지원법’ 등 사회적경제 3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2017년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했다”면서 “그 결과, 불과 4년 만에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경제기업 수는 2만 개에서 3만 ,000개로, 고용 규모는 24만 명에서 31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사회적경제는 한국 경제의 한 축으로 튼튼하게 뿌리내렸고, 상생과 나눔의 실천으로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9세기에 시작한 협동조합운동은 산업화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협동과 공동체의 가치를 복원했다”며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제, 함께 잘사는 포용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워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조금씩 더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우리는 그 희망을 현실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더 나은 미래를 열고 있는 협동조합운동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 대통령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개회식 축사 전문.

전 세계 협동조합 관계자 여러분,

국제협동조합연맹 설립 125주년과 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개막을 축하합니다. 지난해 대회가 코로나로 연기되어 아쉬움이 컸던 만큼 더욱 알찬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을 찾아 주신 아리엘 구아르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 또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세계는 협동조합 운동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가치를 우선하는 협동조합에 지속가능 발전의 열쇠가 쥐어져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연대와 협력의 가치가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협동조합운동의 출발점은 서로 도우면 함께 잘살 수 있다는 믿음이었습니다. 1844년 영국 로치데일 지역 노동자들은 생필품을 비싸게 판매하는 상인들에 맞서 공동구매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근대 협동조합이었습니다.

조합원 수 28명, 자본금 28파운드로 시작한 로치데일 협동조합은 10년 만에 조합원 수 1,400명, 자본금 1만1,000파운드로 성장했습니다. 이윤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로치데일의 성공 이후 협동조합운동은 전 세계로 퍼져갔습니다. 때로는 시장과 경쟁하고, 때로는 시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산업화가 초래한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의료와 돌봄, 교육처럼 꼭 필요하지만 시장이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나눴습니다. 경제적 약자들이 힘을 모아 스스로의 권익을 높였습니다.

오늘날 협동조합은 세계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했습니다. 세계적으로 300만 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결성되었고, 10억 명 이상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이 직간접으로 만들어 낸 일자리도 2억 8000만 개가 넘습니다. 1995년 발표한 협동조합 정체성 선언은 사회적가치에 대한 기여를 원칙으로 확립하고, 협동조합운동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혔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은 협동조합운동가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 협동조합의 정신이 세계 곳곳 우리 사회 전반의 가치로 확산되어야 합니다.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기업 간 협력이 더 긴밀해질 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상생 협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경제기업이 실천해 왔던 ESG 경영이 일반 기업으로 확산될 때 탄소중립의 길도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시민단체와 국제기구, 각국 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협동조합의 사회적가치와 함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협동조합 관계자 여러분,

한국은 농번기에 서로의 일손을 덜어주던 두레, 품앗이 같은 협동을 통해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해 온 전통이 있습니다. 근대적 협동조합운동 역시 자생적으로 피어났습니다.

식민지 수탈에 대응하여 1920년대부터 다양한 소비조합이 설립되었고, 경제적 자립이 정치적 자립의 길이라는 마음으로 생산조합을 결성해 국산품 생산과 판매 활동에 나섰습니다.

우리 정부는 2017년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했습니다. 금융, 판로,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민간과 지자체, 정부가 참여하는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해 사회적경제가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했습니다.

그 결과, 불과 4년 만에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경제기업 수는 2만 개에서 3만 1000개로, 고용 규모는 24만 명에서 31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제 사회적경제는 한국 경제의 한 축으로 튼튼하게 뿌리내렸고, 상생과 나눔의 실천으로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희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현직 과학수사요원들로 구성된 한국법과학협동조합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과학수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의사들과 지역 주민이 힘을 모은 함께걸음의료복지협동조합은 마을병원을 열어 어려운 이웃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전국에 결성된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태양광발전소 설치로 환경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고래인형을 만들어 고래를 살리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를 더욱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사회적경제 기본법’, ‘사회적 가치법’, ‘사회적경제 판로지원법’ 등 사회적경제 3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제사회의 협력에도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전 세계 협동조합 관계자 여러분, 인간은 서로에게 의지해 생존하고 공동체를 통해 삶의 기쁨과 보람을 찾습니다. 19세기에 시작한 협동조합운동은 산업화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협동과 공동체의 가치를 복원했습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제, 함께 잘사는 포용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워냈습니다. 서로를 조금씩 더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우리는 그 희망을 현실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더 나은 미래를 열고 있는 협동조합운동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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