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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경 낙마에 '이재명 리더십' 상처…혁신기구 출범 '험로'

임명 9시간 만에 자진 사퇴…지도부 '부실 검증' 도마에
위원장 인선 '장기화' 전망도…'계파 갈등' 재점화 불씨 될수도

(서울=우리뉴스) 설현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래경 신임 혁신위원장이 임명 9시간 만에 '낙마'하면서 이재명 대표 리더십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위원장을 당 혁신기구 수장으로 임명했다고 직접 발표한 데 이어 당 쇄신에 관한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당 안팎 추천을 통해 본인이 최종 결단한 인선이었으나 한나절 만에 이 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없던 일'이 되면서 지도부는 '부실 검증' 비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당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에게 "사퇴 의사를 (이 대표가) 바로 수용해서 처리했다"며 "이 대표가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 안팎의 '임명 철회' 요구는 이 대표의 임명 발표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천안함 자폭' 등 이 위원장이 과거에 했던 '과격' 발언들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면서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특히 '천안함 자폭' 발언은 여론 반발이라는 '후폭풍'이 불보듯 뻔하다는 점에서 인화성이 어느 사안보다 크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여기에 그가 지난 대선을 전후해 이 대표를 공개 지지한 사실까지 알려지자 비명(비이재명)계까지 가세했다.

비명계 일각에선 "친명(친이재명) 혁신위를 꾸리려는 것이냐", "이재명 사당화하려는 속셈이냐"는 비난도 분출했다.

지도부는 그가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논란이 된 과거 발언 역시 "당 외부인으로서 한 말로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다"(권칠승 수석대변인)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더 확산했다.

설상가상 권 수석대변인은 이 위원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과 관련해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이 위원장의 해촉) 얘기를 했나"라고 반문했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 출범은 또 한 번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당 쇄신을 주제로 한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당 차원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 등 잇단 악재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쇄신 목소리가 분출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기구 구성의 첫 단추인 위원장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 상당수가 고사하면서 '의총 결의' 후 보름이 지나도록 구인난에 시달렸다.

이런 상황에서 '어렵게' 모셔온 이래경 이사장이 '부실 검증' 논란 속에 하루 만에 낙마하면서 위원장 인선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당 관계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예상치 못한 낙마 사태로 혁신기구 구성 시점은 한층 더 멀어졌다"며 "이렇게 된 이상 위원장 사전 검증 작업에도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명계에서는 이번 낙마 사태로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리더십 문제를 재차 부각할 것으로 보여 해묵은 계파 갈등도 재현할 조짐이다.

한 비명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런 사람에게 당 쇄신을 맡기려고 했던 것만으로도 지도부 무능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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