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북한에 800만 달러 전달"...이재명 대표 '방북 대가'도 포함

(경기=우리뉴스) 설현수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사업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해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이 지난 2019년 1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북한에 총 500만 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 왔다.

구속수사 이후 '대북 경제협력 사업권을 위한 대가'라고 주장해 오던 김 전 회장은 검찰이 관련 자료를 제시하자 추가 송금 내역(2019년 4월 300만 달러)과 이유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1월과 4월에 건넨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사업 비용', 11월에 건넨 300만 달러는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팜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구속 기소)가 지난 2018년 10월 북한과 합의한 6개 교류협력 사업 합의에 들어간 사업으로, 황해도지역 1개 농장을 농림복합형 시범농장으로 지정해 경기도가 개선 사업에 참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이 전 부지사는 교류협력 사업 합의를 발표하며 도지사(이재명 대표)의 연내 방북 가능성도 함께 밝혔으며, 지난 2019년 5월 경기도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방북 초청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북한 측이 "경기도가 북한의 낙후된 농장을 농림복합형 농장으로 개선하도록 지원해 주겠다고 했는데 아직 지원이 없다"며 "경기도 대신 5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쌍방울 측에 사업비 대납을 요구했고 김 전 회장이 대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의 방북에 관련해서도 북측은 "방북을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고 돈을 요구했고 김 전 회장이 방북 대가로 300만 달러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그동안 '이 대표와 전화 통화한 적 없다'고 주장한 진술도 뒤집으며 지난 2019년 1월 중국에서 북한 측 인사와 함께한 자리에서 '이화영 부지사가 도지사와 전화통화 하면서 나를 바꿔줬다'며 이 대표와의 통화 사실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마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며 한마디로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잇단 북한에 돈을 전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 이처럼 말하며 "종전 창작 실력으로 봐서는 잘 안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