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이형노 기자 =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는 ㈜서울오션아쿠아리움에 노조가 만들어졌다. 25일 <노동법률> 취재 결과 코엑스 아쿠아리움 노동조합(노조)이 최근 설립 신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노조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한 가장 큰 이유는 고용불안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서울오션아쿠아리움 운영사인 KDB인프라자산운용이 영국계 멀린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 회사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은 시작되었다.
이번 매각 국면에서 코엑스 아쿠아리움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문제가 거론되는 데는 2014년의 매각 경험과 멀린의 부산아쿠아리움 운영에서 기인된 바가 크다. 직원들은 이미 2014년 매각 때 한 차례 구조조정에 대한 고통을 겪은 바 있다. 당시에도 고용승계 약속이 있었으나 업무관련이 없는 부서이동이나 업무변경을 통해 직원들이 퇴사하는 사례가 있었다. (업무변경을 이용해 퇴사를 종용하는 사례가 있었다)
게다가 멀린은 앞서 부산아쿠아리움을 인수 한 뒤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그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DB측의 고용승계 약속은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직원들은 이번 인수과정에 있어서 지난번과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힘을 모으게 되었다.
노조의 요구는 명확하다. 직원들은 직장에서 자신들이 해온 일을 안정적으로 계속하기 바란다. 이를 위해서 멀린의 인수는 불가하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만약 매각이 된다 하더라도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확실한 고용승계·고용보장 ▲매각 이후 정당한 사유없는 전환배치·인사이동 금지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철우 노조 위원장은 “2014년 인수 당시에 사측은 2030년까지 운영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고 했으나 이번 협상으로 그 약속이 깨진 상황이다.”라며 “직원들은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운 시기에도 연봉 동결 등에 대해 사측에 큰 불만없이 열심히 일했다. 이러한 직원들에게 이번 인수는 사측에 대한 불신을 만들고 고용에 대한 위기감과 고통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년 넘게 일한 직원, 새로운 꿈을 그리며 입사한 직원 모두가 코엑스아쿠아리움을 사랑하고 함께 발전하기를 바란다. 그러한 목표를 위해 노조가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고용을 보장받고 좋은 환경에서 아쿠아리움과 성장하는 것이 노조의 첫 번째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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