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유미의 세상이야기] 대표의 권위, 겸손함의 힘

기자명 위유미
  • 칼럼
  • 입력 2024.03.26 08:50
      위유미 인성교육진흥원장,행정학박사
      위유미 인성교육진흥원장,행정학박사

최근 작은 규모의 단체에서 있었던 일로 인해 대표의 역할과 그 영향력에 대해 심도 있는 고찰의 기회가 주어졌다.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인간관계의 역동적인 변화는 종종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대표의 행동은 조직 내 분위기와 팀워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체험했다. 이론적인 이해와 실제 경험 간의 간극이 생각보다 컸다.

어떤 조직이든 항상 대표를 지원하는 누군가가 존재한다. 이는 주로 대표가 추구하는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이해하며 더 나은 결과를 이루도록 지원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대표가 잘못을 지적받아야 할 때도 솔직하게 피드백을 제공하여 조직의 운영을 원활하게 한다.

그런데 대표가 피드백을 받는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대표 스스로 구성원들의 참여와 협력을 저해할 뿐 아니라 그 누구의 조력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조직에는 매뉴얼대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절차이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단체의 경우 규정이나 규칙을 마련하지 못한 일종의 동아리와 같은 단체로서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활동의 목적을 달성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 방향성까지 제시하는 편이었다.

이 경우처럼 어떤 문제나 절차상의 결함이 발견되었을 때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안정적이다. 그러나 대표가 어떤 제안도 거부하고 자신의 감정에 휩싸여 충고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행동을 취했다. 그것은 대표의 입장만을 강조하거나 “나는 대표야”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어리석은 행위로 비춰졌다. 더구나 대표로서 갈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주체가 갈등을 조장하게 되어 단체는 와해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대표는 개선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려는 자세보다는 자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인간의 권위는 불안정한 본성을 지니고 있어서 때로는 고약하다. 종종 욕망과 자아실현에 대한 근본적인 역할을 해주어 권위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내적 결핍이나 불안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진정한 권위는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고 겸허한 태도로 수용할 때 타인이 인정해주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지 않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야말로 권위적인 리더의 함정이다.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겸손했던 사람들의 일화는 많다. 카인스 장관은 다른 사람과 함께 방에 들어갈 때나 단상에 오를 때는 먼저 오르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언제나 “먼저 들어가십시오, 저는 다음에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번은 그가 어떤 사람과 함께 단상에 오를 일이 있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환영하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카인스 장관은 늘 하던대로 다른 사람을 먼저 단상에 오르게 하고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가 단상에 올라가자 다시 한 번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카인스 장관을 환영하는 박수갈채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고 아마 다른 사람을 환영하는 박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카인스 장관의 예에서 보듯이 자신의 지위나 권력을 강조하거나 과시하지 않고 겸손한 태도로 다른 사람을 예우 할 때 오히려 존재감은 더 커지고 존경받게 된다.

우리 사회는 수많은 대표들이 존재한다. 사회구조의 다양성 때문이다. 기업이나 단체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개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1인 기업을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의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대표로 나서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전문성이나 역량을 강조하여 대표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듯 1인기업의 대표가 되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구성원이 없는 1인 기업이라 하더라도 대표에게 있어 인성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대표라는 권위와 지위, 명예에 대한 편협한 개념을 버릴 때이다.

대표의 자세는 조직의 모든 상황에서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전체를 포괄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감정을 잘 다루는 능력 또한 리더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정을 조절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타협할 수 있는 겸손한 리더는 그 자체로 구성원들에게 모범이 된다. 결국 대표의 권위는 겸손함에 있다. 겸손함은 대표의 권위를 강화하는 강력한 힘이다.

[편집자 주] 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 표명으로서 본사의 편집 방향이나 방침과 항상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립니다.

저작권자 © 우리뉴스(민영뉴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 42길 4-13, 수정빌딩 3층
  • 대표전화 : 1588-9862
  • 팩스 : 02-423-9210
  • 법인명 : 주식회사 우리뉴스
  • 제호 : 우리뉴스(민영뉴스통신사)
  • 등록번호 : 문화 나 00039
  • 등록일 : 2021-08-26
  • 발행·편집인 : 송 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 용
우리뉴스(민영뉴스통신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