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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풍향계] AI가 불러온 대용량 전력...원전에서 길을 찾다

개선형 한국표준원전의 시금석으로 평가받는 신고리 1·2호기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개선형 한국표준원전의 시금석으로 평가받는 신고리 1·2호기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서울=우리뉴스) 이가은 기자 =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력 공급이 최우선되고 있다. 그 대안으로 원전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AI 모델을 훈련하는 기술 기업들의 전력 수요와 전기차 보급 확산, 가상화폐 채굴 등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위기를 겪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AI가 소비할 전력 양은 놀라울 정도"라며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픈 AI의 챗GPT의 경우 미국 일반 가정에서 매일 사용하는 전력의 1만7000배가 넘는 전력을 소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1위 기업인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달 초 원자력 발전으로 가동하는 데이터센터를 6억5000만달러(약 8700억원)에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송전선 건설 비용과 인허가 문제 해결을 위해 데이터센터에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결합한 에너지 자립형 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AI를 가동하기 위한 데이터센터가 건설되면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전이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으며 빅테크 AI 전쟁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MS의 버지니아 데이터센터는 당초 풍력과 태양광으로 운영하려 했으나 작년 6월 원자력 발전사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전력 공급 계약을 맺으며 계획을 변경했다.

원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주요 34개국 정부 대표들이 '원자력 정상회의'를 열고 원전 부활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벨기에와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석했고, 우리나라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동참했다. 

공동선언문에서 "기존 원자로 수명 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 등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봉인된 원자력 에너지의 잠재력을 끌어내자"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적극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우리 정부도 탈원전 정책을 공식 폐기하면서 원전 사업에 동력을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2일 서울 원자력산업협회에서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의 전문가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이는 원전 정책의 지속 가능성 확보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첫 TF회의는 네 가지 추진 과제를 논의했다. 2050 탄소중립 달성과 원전 정책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정책 방향, 원전산업 질적 고도화 방안, 수출 경쟁력 강화책, 소형모듈원전(SMR) 조기 상용화 등이다. 

인공지능(AI)산업에 부응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에너지 수요에 맞추려면 값싸고 질 좋은 전력을 차질 없이 생산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원전 부흥으로 해법을 찾는 것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전기 에너지 수요 급증에 따른 차세대 원자로를 강조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원자력이 탄소 중립과 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전력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선진 원자로, 차세대 원자로를 개발해 오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실물화할 수 있도록 연구원 구성원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재 과기부는 급증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 수요에 대응해 저(低) 투자비용, 고(高) 유연성 및 안전성을 특징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로에 대한 기술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원자력 발전에 따른 사용후핵연료 등 고준위폐기물의 부피·독성 등을 저감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기술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이에 감포에 구축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부지에 SMR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실험기기 및 장비와 SMR 설계 전문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 생산, 빅데이터 구축, 모델&시뮬레이션 등이 모두 가능한 '차세대 원자로 혁신 플랫폼'이라는 장을 마련해 SMR 원천기술 개발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원전 부흥과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이해 관점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이번 로드맵이 제대로 수립돼야 할 것이다. 

'전기 먹는 하마'인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 공급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핵융합발전 풍력, 태양광 같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이 AI에 필요한 전력을 채울 것"이라며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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