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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저물어가는 삶이 아닌, 제2의 인생 시작...뮤지컬 '다시, 봄'

28일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뮤지컬 '다시, 봄'의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설현수 기자)

(서울=우리뉴스) 설현수 기자 = "모든 이들이 겪을 수 있는 상황과 아픔을 풀어냈다."

딸, 부인, 엄마의 이름 속에 스스로의 꿈을 지우고 살아온 이 시대 중년 여성의 모습을 비춘 창작뮤지컬 '다시, 봄'이 오는 10월7일부터 9일까지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공연된다.

이번 작품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나이가 들면서 갱년기, 가족과의 관계, 은퇴, 생계 걱정 등에 시달리는 일반적인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솔직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에 실제 출연배우들을 비롯해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중년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각본을 구성했다.

또한 왕은숙, 권명현, 오성림, 임승연, 박정아, 박선옥, 이신미 등 실제 50대인 평균 연기경력 30년의 중년 서울시뮤지컬단 여배우 7인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28일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뮤지컬 '다시, 봄'의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설현수 기자)

지난 28일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총괄프로듀서 김덕희 단장은 "2020년도 여성의 기대수명이 86.5세까지 올랐기 때문에 20살까지 교육을 받아서 대학을 가고 60세까지 일하고 이후에 노후를 사는 (우리가 살아온) 2000년도 패턴이 바껴야 한다"며 "관객들이나 현실을 사는 분들이 그걸 느끼지는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이런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의 주인공인 배우분들도 화려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여배우로서 50대에 무대 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현실적으로 많이 적은 것(옆집 아줌마, 엄마, 아내, 아줌마 등)이 현실"이라며 "이 작품은 관객분들에게 제2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지만 배우분들에게도 제2의 배우로서의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진심이 관객들에게 이어지길 바라며 열심히 만들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작품은 뮤지컬 장르에선 생소한 시도인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디바이징 시어터란 작가와 연출가에 한정되어 있던 공연제작 관습에서 벗어나 공연에 참여하는 다수의 그룹원들이 공동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방식을 뜻한다.

배우들은 지난 5월부터 창작진과의 심층 인터뷰, 강원도 화천에서 열린 창작 워크숍 등을 통해 자신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며 창작 과정에 긴밀하게 참여했다.

화천 워크숍에서는 50대 현지 주민과 만나 인생 전환기를 맞은 중년들의 고민을 나눴고, 작가 김솔지, 연출 이기쁨, 작곡가 연리목, 음악감독 김길려, 안무 박경수 등의 제작진이 배우들과 현지 주민들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대사와 음악, 안무 등으로 녹여냈다.

28일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뮤지컬 '다시, 봄'의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설현수 기자)

진숙 역의 배우 왕은숙은 "우리끼리 얘기하며 갱년기 등 공감대를 형성한 순간이 많았다"며 "관객들도 우리 작품을 보고 쉼 없이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인생 2막을 꿈꾸고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수현 역의 배우 권명현은 "화천 워크숍을 할 때 만난 여성 두분을 만났는데 한 분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와서 한국 군인과 결혼해 농업쪽 일을 하시고, 다른 분은 화천 쪽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2년 전에 큰 교통사고가 나서 7개월간 기억이 없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분들의 개인적인 삶을 어떻게 뮤지컬로 녹여내 무대화를 해야 될까 하는 배우로서의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하면서 그분들의 삶 속에 들어가다 보니까 스스로의 삶도 뒤돌아보고 힐링도 하는 시간이 됐다"며 "관객분들도 이 작품을 바라보며 그분들의 삶에 동화돼 스스로의 삶을 뒤돌아보고 재정비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다시, 봄'은 국공립과 민간, 중앙과 지역 간의 활발한 공연 창작 및 제작 환경 조성과 유통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원하는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 사업'을 통해 제작됐다.

오는 10월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북 순창, 강원도 화천 등에서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28일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뮤지컬 '다시, 봄'의 연습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설현수 기자)
28일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뮤지컬 '다시, 봄'의 연습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설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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