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설현수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는 28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가 지난 26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1만8133명 중 1만6317명 참여, 1만6046표 찬성(찬성률 88.5%)으로 파업안이 통과됐다.
이에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교섭 합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오는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총 7차례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 사전 조정회의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물가인상분을 반영하고, 인천과 경기지역 등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시급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임금 호봉별 시급 12.7% 인상, 호봉별 근속연수 1~9호봉에서 1~11호봉으로 변경, 정년 이후 조합원 1호봉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는 총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곳은 61개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 및 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너무 과도한 요구"라며 "노조 측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면 연간 1841억~1923억원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조합은 "막대한 비용 증가는 결국 시민들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며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명분 없는 파업을 즉각 철회하라. 서울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버스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당시에는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 절차에서 들어갔으며, 합의가 최종 불발될 경우 12년 만에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오는 28일부터 지하철 운행을 1일 202회 증회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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