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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태의 쓴소리] ‘테스’형, 세상이 왜 이렇게 시끄러워?

기자명 방종태
  • 칼럼
  • 입력 2024.03.29 09:00
방종태 칼럼리스트
방종태 칼럼리스트

어느 가수가 소크라테스 형에게 넋두리(?)하듯이 쏟아내는 가요가 인기 곡이 되었다. 소크라테스는 유죄 판결을 받고, ‘헴록’이라는 신경 체계를 마비시키는 독초(독약)를 마시는 사형에 처해졌다.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제자 플라톤은 재판에 관한 기록을 남겼는데, ‘소크라테스가 벌금을 내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도 자신이 뒤집어쓴 혐의에 대답하기를 거부하고 자신은 어떠한 나쁜 짓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인 히포크라테스는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또 다른 ‘테스’형이 등장했다.

의사는 자신의 능력을 가지고 인류봉사를 위하여 헌신하겠다고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마치면서 의술(醫術)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지금, 의대정원은 3,058명이다. 의사가 부족하므로 의대 정원을 2천명 증원한다고 한다. 의대정원을 5천명으로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서울지역에서는 증원 없이 지방 의대에 2천명을 배정한다고 한다.

의대생들과 수련의(전공의)들이 반발하고, 일부 의대교수들을 포함하여 의사협회에서 국민과 환자의 입장보다는 자신들의 생업수단을 지키기 위하여 의대 증원에 반대하고 있다.

의대증원문제에 국한된 시각은 매우 국지적인 작은 문제일 것이다. 의대 뿐만 아니라 대학 정원 규제에 대해서는 엄격한 정부 규제가 더 큰 문제라고 보여 진다.

의사들이 장래 수입을 걱정하면서 증원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 정부의 적절한 보상(?)이라고 하는 표현도 부적절하다고 본다.

이것은 지금 지극히 비정상적인 의약분업제도가 만들어내는 ‘관행(?)의 적폐’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지 못하고 명목적 가치만 판단하고 있는 의료계에서만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지키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한국 사회 자체가 비타민과 같은 소량(?)의 촉매(리베이트?)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장삼이사도 알고 있다. 사람은 소량의 비타민을 섭취해야 신체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사회는 소량의 촉매가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금, 의대 증원만이 문제가 아니라 대학의 증원 등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화에 맡기며, 대학 스스로가 생존을 위한 경영을 할 수 있는 법인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 사립대는 붕괴되고, 지방 국립대마저 소멸되어 가고 있는 이유로서는, 소규모와 지리적 위치가 결정인 이유의 하나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졸업 후 진로문제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직업 우선도는 ‘갑의 논리’가 통하는 직업이 인기 있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같은 직장에서도 ‘갑의 논리’가 통하는 부서가 인기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의사라고 하여 모두 ‘갑의 논리’가 통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다른 직업군에 비하여 ‘갑의 논리’가 통하는 범위가 크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를 우선 지망했지만, 지금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과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진료과를 우선한다는 것이다.

의료장비와 A.I.를 결합하는 의료 시스템으로 진화하면서 진단의 정확성과 신속한치료를 추구하고 있는 시대에서 의료행위가 점진적으로 상상초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의사의 육안으로 진단평가를 하기보다 많은 데이터를 통하여 얻는 정보를 참고로 새로운 방향으로 해석한다.

일찍 천국으로 떠난 ‘테스’형은 ‘갑의 논리’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인간 사회의 비타민과 같다고 설명하면 이해할 것이다.

의원-병원-상급종합병원에 이르는 병원진료 체계의 역할분담과 의(醫)와 약(藥), 그리고 환자의 권한에 대한 정의가 성립되지 않는 지금과 같은 의약분업제도에서는 의사가 ‘갑’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사회는 지금 기득권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는 시대를 맞이했다고 본다.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의술(醫術)과 인술(仁術)을 베풀 수 있는 의사의 자세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편집자 주] 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 표명으로서 본사의 편집 방향이나 방침과 항상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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