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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후보, 여성경찰관-경찰젠더연구회 만남

현장 경찰들을 만나 치안 정책 등 여러 정책적 논의

(서울=우리뉴스) 김경미 기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7일 정치발전연구소에서 경찰젠더연구회를 만났다.

가정폭력, 성폭력, 스토킹 범죄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대안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심상정 후보는 현장의 경찰들을 만나 치안 정책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경찰에 대한 혐오에 대해서도 여러 고민을 주고받았다.

이날 이 자리에는 심상정 후보 외, 이은주·장혜영 비서실장과 경찰젠더연구회 이지은 총경을 비롯해, 김예람 경정·김영은 경사·강승연 경장·채나영 경장이 함께했다.

경찰젠더연구회는 여성경찰들로 구성된 성평등한 조직문화와 성평등한 치안, 젠더 폭력 등에 대해 고민하는 경찰청 내 학습동아리다.

2017년 경찰개혁위원회가 인권보호 차원에서 경찰기관의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여기에 참석한 여성경찰들이 주축이 되어 2018년에 연구회를 결성했다.

경찰관들은 2019년 대림동 경찰관 폭행 사건에서 불거진 '여경무용론'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하며, 여경 혐오에 대해 공개적으로 맞서고 있다.

심상정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일터의 여성들은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고 있고 경찰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일각의 여경무용론은 편견으로 뭉친 상상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진짜 여경의 현실은 치안을 지키느라 고생하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싸우느라 고생하며 경찰 조직 내 성차별적 관행 및 성폭력과 싸우느라 고생하는 '여성삼중고론'에 처해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경찰젠더연구회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이지은 총경은 "저희는 '경찰'이면서 '여성'이다. 슬프게도 나의 두 가지 정체성이 합쳐지는 순간 이유 없는 조롱과 혐오가 난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답했다.

특히 "'남성만 경찰에 적합하다'라는 잘못된 환상은 우리 사회 전반에 자리잡은 여성혐오 정서와 결합되어, 여성 경찰관을 조롱하고 혐오하는 행태로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여성경찰을 공격하는 주요인인) 경찰관의 물리력은 경찰 장비의 적정한 사용 및 교육 훈련을 통해 육성시켜야 할 과제이지 특정 성별을 배척할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거없는 여성혐오적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을 바로잡는 노력과 함께, 내부적으로도 성평등한 관점과 시대 변화에 맞추어 제도와 문화를 바꾸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여러 정책적 논의가 오고 갔다.

먼저, 여성 경찰 혐오 담론과 관련해 경찰젠더연구회의 한 참석자는 "사회적으로 여성혐오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경찰이 대리전을 치른다는 생각도 든다"며 "경찰 내부에서 성평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다보니, 그러한 반발에 부딪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찰 조직 내의 여성경찰의 지위에 대해서도 여러 어려움을 밝혔다. 

또다른 참석자는 "지역의 경찰서, 지구대에는 여성경찰관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안 되어 있는 곳이 많고 그렇다보니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우도 많다"라고 어려움을 밝혔다.

또한 "현재 성별분리직무제도로 인하여 반드시 여경이 배치되어야 하는 업무가 있는데도, 조직에서 같은 팀으로는 받고싶지 않아 여성경찰 한 명이 이곳 저곳으로 투입되는 고충도 있다"며, "여성경찰들이 더 일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환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치안정책 및 젠더범죄와 관련해서도 논의가 있었다.

한 참석자는 "'체액테러'는 성적인 의도가 담긴 범죄임에도 경찰에는 재물손괴죄로만 입건이 가능하다"며, "이 경우 성폭력특별법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서 "젠더 범죄 관련해 법에서 놓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밝혔다.

이에 심상정 후보는 "오늘 말씀해주신 이야기를 들으니, 정치가 할 역할이 많은데도 오히려 이를 부추기며 갈라치고 있는 현실이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제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경찰젠더연구회 이지은 회장은 "여성경찰들의 문제와 젠더범죄에  직접적인 관심을 표해주는 정치가 있다는게 감사하고 든든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논의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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